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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끄적 끄적

새로운 시도 <이소라 8집>

나는 가수 이소라의 팬이다.

 

좋아하는 가수를 묻는 질문에 이소라라고 대답을 하면

 

많은 사람들은 놀라기도, 의아해 하기도 한다.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것이 우습긴 하지만

 

확실히 대중들이 많이 선호하는 아이돌과 같은 주류가수는 아니다.

 

 

 

 

 

한창 어리던 중고등 학생시절 즐겨 들었던 것은 라디오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던 것은

 

<이소라의 FM 음악도시>

 

22시부터 24시까지 진행되던 이 라디오 프로그램은

 

차분한 이소라의 목소리와 함께

 

하루를 마치는 침대에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안식과 같은 시간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무섭다고 말하는 살짝 저음의 목소리와

 

그녀와 친하던 이한철, 이병진, 일락 등의 게스트들이 나오며

 

진행되던 이 라디오는 내 중고시절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시기의 일부분이 었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그 어린 시절의 나는

 

3부의 시작을 알리며 진행되던 "사랑을 말하다"라는 코너를 들으며

 

참 깊은 감상에 젖었던것 같다.

 

 

그리고 돌연 마지막 방송을 알리며 틀어주던

 

이소라의 "봄"

 

담담한 목소리로 종방을 이야기 하는 그녀의 태도와

 

마지막 인사를 대신해 틀어주던 이 노래를 들으며 참 많이 울었던것 같다.

 

 

 

그 뒤로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MP3에는 간간히 그녀의 노래가 나온다.

 

그리고 뜻 밖에 들리던 아주 반가운 소식.

 

 

 

 

참으로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갓 대학에 입학했던 그 시절에 7집을 내고 파격적으로 트랙의 순서로 제목을 정해버린

 

새로운 시도.

 

간간히 나는 가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긴 했지만

 

이내 우울증으로 인해서 다시 자취를 감춰버린 이 가수를

 

6년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6년 만에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 왔다.

 

 

 

검은 바탕에 8집을 뜻하는 8이라는 작은 숫자만으로도

 

무척이나 반가웠던 그녀의 앨범속엔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른 새로운 음악들이 들어 있었다.

 

 

선공개 곡인 "운 듯" 은 차분하게 흘러갔지만

 

그 외의 노래들은 지금까지의 그녀의 색과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았다.

 

거칠고 날카로운 가사와 비트를 가진 밴드음악들,

 

그리고 마치 랩을 하는 것과 같은, 혹은 수녀원과 같은 곳에서

 

기도하듯이 빠르게 뱉어내는 가사들은 이 새로운 시도가

 

그녀가 또다른 옷을 입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8집 속의 노래들은 한장의 그림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소라가 보내준 몇장의 추상화

 

그리고 그녀의 부탁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

 

그렇게 시작된 노래들.

 

 

이 색다른 시도가 그녀의 몇몇 팬들에게는 실망을

 

몇몇 팬들에게는 열광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알까 싶다.

 

 

다만 아쉬운 것들은

 

몇 곡의 노래에서는

 

작곡가가 누구인지 대번 알수 있도록

 

작곡가가 가진 본래의 색을 벗지 못했다는 것.

 

 

 

그럼에도 나는 이번 앨범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박수를 치고 싶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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