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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끄적 끄적

요즘。



청진식당 습격


오랜만에 친구 셋이 모여서 밥을 먹자고 했거든


A: 뭐먹을까?

B: 뭐먹을까?

나: 뭐먹지?


이러고 있다.


광화문에서 가까운 부대찌개 이야기했더니 

하나가 부대찌개가 싫데.


그래서 그냥 슬쩍 던져본게 청진식당인데

애들다 좋다고 찬성함.


점심시간 근처라서 기다렸다가 들어가야 하나 했는데

딱 도착하자마자 한팀이 나오는거. 역시ㅋㅋ 럭키가이ㅋㅋ


"여기 둘,하나요"





캬 때깔부터 남다른 오징어랑 불고기.

그런데 여기 전에랑 다르게 고기가 가루가 되어서 나와.




고기 적당히 볶아지면 이것저것 다 때려넣고 볶아먹음. ㅋ


서로 배불러 죽겠다고 하고서는 결국 간곳이 스타벅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불러 뒤지겟다고 하고서는 스타벅스가서 시킨게

바닐라 프라푸치노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잊지 않고 말하는 '크림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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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나? 날이 겨울답지 않게 따듯하다 했는데 갑자기 칼바람이 불어재끼는거.

그런데 주말동안에 내가 약속한게 있는데

친구가 군대를 갔거든 그 애인이 나한테 교보 핫트랙스에서 편지지를 사달더라고






원하는거 콕찝어서 이렇게 생긴거 보내달라그러는데

참 애틋하다 싶더라고 그래서 그러마 하고서는 약속을 했더랬지.


그래서 편지지를 사러 가는데 와 갑자기 칼바람이 막 불어대는거야

빠방한 패딩도 입었는데!! 


맨날 추리닝입고 집앞이나 나가던 내가 이렇게 추워진 줄 알 수가 있었어야지.

막 날이 추우니까 이런생각 저런생각 다들고

나는 애인도 없는데 내가 참 속도 없다 싶은생각도 들고

그동안 뭐하고 살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나 군대갔을때 누가 편지 써줬더라 하는생각도 들고

하여간 진짜 별의 별 생각들을 다하면서

 그아침에 다들 검은 정장입고 출근하는데

나혼자만 검은 오오라 걸치고서는 뚜벅뚜벅걸었지.


이런 내가 불쌍했는지 핫트랙스 들어가자마자 편지지가 딱 보이는거

그래서 뭉탱이로 잔뜩사서

바로 우체국으로 갔지?





멍청하게 또 출구를 이상한데로 잡아가지고 횡단보도 기다리고

손꼬락은 얼어디지겠는데 장갑은 또 안가지고 나와서

편지지 들고서 손가락 오들오들 떨었지


편지를 딱 부치고 나니까 뭔가 더 허무한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운동했다 셈치고 그 추운날 또 집에는 걸어왔네